지난 20년 동안 많은 변화를 이룩한 비뇨기과 영역 중에서도 배뇨장애와 여성비뇨기과 분야의 발전은 눈부신 것이었습니다. 배뇨장애는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적인 이상을 유발하는 비뇨생식기계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입니다. 신경비뇨기과로 불리기도 하였던 배뇨장애는 신경계 장애에 의한 신경인성방광뿐만 아니라 비신경인성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배뇨장애가 보다 포괄적이고 합당한 용어라 생각합니다. 배뇨장애에는 신경학적인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인성방광, 비신경인성 원인에 의한 하부요로증상과 전립선비대증, 요실금으로 대표되는 여성비뇨기학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배뇨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에 대한 해부, 병태생리, 약리 및 신경학적 지식이 필요하며, 특히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요역동학검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검사의 침습성과 결과 해석의 어려움 때문에 요역동학검사의 진단적인 가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으나, 최근 검사 장비가 개선되고 분석 프로그램이 발전함에 따라 요역동학검사는 배뇨장애의 기전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여성 비뇨기과 분야도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특히 여성 요실금 수술치료법의 지속적인 발전은 잠재되어 있던 요실금 환자들을 치료의 대상으로 끌어내어 비뇨기과의 위상을 높이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이 같은 추세에 따라서 최근 비뇨기과를 전공하는 의사들이 배뇨장애와 요실금 분야를 배우려고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보다 체계적이고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려는 의도에서 배뇨장애와 요실금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과서는 배뇨장애와 요실금을 전공하려는 비뇨기과 의사뿐만 아니라 산부인과나 배뇨장애 분야에 관련되는 다른 과 의사들을 독자로 하여 배뇨장애와 요실금의 두 단원으로 나누어 집필되었습니다. 제1부 ‘배뇨장애학’에서는 배뇨해부 및 생리, 배뇨장애 진단과 치료의 총론적인 내용과 신경인성 배뇨장애, 과민성방광, 소아 및 노인성 배뇨장애 그리고 전립선 질환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배뇨해부, 생리 및 약리에서는 배뇨기능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관련된 실험적인 연구 결과를 망라하였으며, 배뇨장애의 진단에서는 국제요실금학회에서 규정한 배뇨장애의 표준용어와 배뇨장애의 분류, 요역동학 진단을 기술하였습니다. 배뇨장애의 치료에서는 배뇨장애 질환의 치료에 대한 총론적인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신경인성 배뇨장애에서는 척수손상, 뇌졸중 및 두개강내 질환, 골반신경총 손상 및 당뇨병 등으로 인한 비손상성 신경인성 배뇨장애 질환에 대해 다루었으며, 최근의 관심사인 과민성방광에 대해서도 기술하였습니다. 최근 하부요로증상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는 전립선비대증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배뇨장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남성의 하부요로증상의 대표적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을 비롯한 전립선통증후군의 원인과 진단, 치료에 대해 기술하였습니다. 한편 소아의 신경인성 및 비신경인성 배뇨장애와 노인성 배뇨장애에 대해서도 기술하였습니다.제2부 ‘여성비뇨기과학’에서는 복압성요실금, 골반장기탈출증, 방광의 통증성질환, 여성 성기능장애와 같은 여성 비뇨기 질환을 다루었습니다. 여성 비뇨기과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질환의 하나인 복압성요실금에서는 여성의 요자제 기전과 요실금의 분류 및 역학과 진단에 대해 다루었으며, 복압성요실금의 보존치료와 다양한 수술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습니다. 요실금과 자주 동반되는 골반장기탈출증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 기술하였으며, 여성요도증후군과 간질성방광염 등 통증성방광증후군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 외에도 요생식기계 누공 질환과 요도게실 및 요도주위의 낭종성 질환과 최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여성의 성기능장애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서 발간되는 본 교과서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하려는 많은 분들에게 올바른 지침서가 되기를 바라며, 좋은 내용으로 원고를 집필해주신 모든 저자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교정 작업과 교과서 편찬에 필요한 모든 일정을 위해 헌신하신 이택 간사와 편집위원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본 교과서 편찬에 필요한 용어를 정리하는 데 힘써주신 김준철 용어정리위원장 이하 용어정리위원들의 노고에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