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학서적

발간사
Meyer Dynamic Radiology는 1976년 출간된 이래로 복부질환을 실용적으로 이해하고 진단하는데 있어서 해부학적 원칙과 질환의 전파경로에 대한 역동적 원칙들을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끔 기술하고 있다. 즉, 이 책에서는 임상적 통찰력 및 복강내부의 역동적 관계를 기본으로 하는 진단적 분석에 대한 합리적 체계들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근자에 영상의학분야의 여러 기기들의 발전으로 인하여, 학습자들은 다중검출 CT(MDCT), MRI, US 및 3차원 영상 재구성과 같은 최신 기법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복부영상분야는 다루어야 할 장기가 많으며,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므로 앞서 기술한 여러 영상기기들 모두가 이의 진단에 이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복부영상에 관련하여 장기 중심, 질환 중심, 또는 영상기법 중심으로 여러 책들이 발간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아무리 좋은 영상기기들이 발전하여도 기본적인 해부학적 지식과 질환들의 전파경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 없이는 각 질환의 진단 및 치료방침의 결정에 있어서 제한점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이번 6판에는 새로운 장을 추가하였고, 기타 다른 장들을 광범위하게 수정하고 보강하였다. 또한 680개 이상의 새로운 증례와 삽화를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개정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새로운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신판에는 우리 복부영상의학회 회원이신 오용호, 임재훈 두 분 교수께서 제 7장 “The Extraperitoneal Pelvic Compartments”의 집필에 직접 참여하심도 우리로서
는 뜻 깊은 일이라 하겠다.
번역 과정에서 의학용어를 통일하고자 최대한 노력하였으며,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에 대해서는 인용을 자제하였다. 일부 용어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의학용어가 혼용되고, 또 사용빈도가 적은 일부 의학용어도 있어서 독자들이 이해함에 어려움이 있을까 염려스러우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본문에 많이 사용된 의학용어들에 대해서는 따로 색인에 추가하였다.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대한복부영상의학회 집필진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말씀 올리고자 한다.

대한복부영상의학회
회장 이 문 규

추천사
Dynamic Radiology of the Abdomen을 처음 본 것은 1981년 미국에 3개월 연수갔을 때였는데 판독실 책장에 비치된 이 책을 처음 몇 장 읽다가 한 눈에 반해버렸다. 그 때 CT와 초음파 영상을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 나는 본서를 읽으며 복부와 골반의 해부학을 기초로 배 속의 질병이 어떻게 퍼지는 가에 관한 역학적 영상의학dynamic radiology을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마치 작은 배를 타고 다니며 복잡한 배 속의 이곳 저곳, 구석구석을 다 돌아다니며 질병이 어떻게 생기고 퍼지고 서로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알게 되는 것 같았다. 내가 복부 영상의학에 눈을 뜨게 만든 혁명적인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한 권 구입하려고 뉴욕에서 가장 큰 서점 ?arnes and Noble淡?갔지만, 책이 모두 팔려 살 수가 없었다.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책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미 책이 절판되고 제 2판을 준비 중이며 약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다. 할 수 없이 본서를 몰래 복사하기로 마음 먹고 병원 직원이 모두 퇴근한 뒤 병원 복사기를 이용하여 밤이 이슥하도록 며칠 밤을 지새우며 복사본을 만들었다. 귀국하여 간이 인쇄소에 제본을 부탁하여 책 한 권을 갖게 되었고, 그 후 약 2∼3년간 이 책을 읽으며 공부하였다. 이 해적본은 한국에 제 2판이 나올때까지 내가 읽던 가장 중요한 영상의학 교과서였고 아직도 내 책장 속에 보관 중이다. 옛 부터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고 했다.
이 책의 목적은 복부 질병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퍼지는가를 발생학과 해부학에 근거하여 영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질병의 상태와 범위를 이해하도록 고안하였다. 시체 해부와 단면 영상을 연관시키며 장기와 장기 사이의 공간 그리고 구획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질병이 어디서 시작하여 어디로 파급되며, 어떤 모양으로 변하고,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변형되는가를 도해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였다.
대부분의 영상의학 교과서 및 참고서는 질병 중심, 또는 장기 중심으로 증례를 나열하며 책을 기술한다. 예를 들어, 위장관, 간과 췌장의 선천성질환, 염증성질환, 종양질환 등의 순으로 영상 소견을 기술한다. 그러나 이런 책에서는 질병의 발생기전과 파급 방향과 모양, 타 장기와의 관계와 서로 간의 영향 등에 관한 기술이 없어 질환의 전체를 이해하는데 있어 제한이 많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여 영상을 이해하고 진단과 치료에 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Morton Meyers는 의학자로서 아주 특별한 과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CT나 초음파검사가 나오기 훨씬 전에 이미 복수의 흐름과 암세포 파급 경로를 파악하였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않던 후복막강의 여러 구획을 정리하였으며, 이를 이용하여 복부 생리와 질환의 전파경로와 양상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였다. 그는 영상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하여 질환의 발생과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접근(holistic approach)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Dynamic Radiology of the Abdomen에서는 다른 책에서 얻을 수 없는 복부 전체의 해부, 생리와 병리에 관한 종합적 의학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는 영상의학 교과서 외에도 과학의 발전에 관한 훌륭한 책을 다수 저술한 바 있다.
이 책은 복부질환을 취급하는 어떤 의사에게도 흥미롭고 도움을 주는 책이다. 특히, 영상의학과, 종양의학과, 외과의사들의 필독서이다. 또한 영상의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전공의들이 이 책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복부 질환의 영상의 이해와 분석 및 판독에 매우 긴요한 기초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2012년 2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 임 재 훈